저는 부산 하단에 있는 ㅇㅇ교회에 나가는 교인입니다.
오늘 아침에 문앞에 놓여 있는 한 통의 편지를 보고 아직도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행복했어요.
일찍 부모를 잃고 남편도 자식도 없이 미혼으로 사는 70대 노인입니다.
젊었을 적에는 나름대로 장사도 하고 그랬지만 매번 실패를 거듭하고 나니 나이먹어서 남는게 아무 것도 없게 되고
고작 생각하게 되는 것이 막다른 길만 선택하게 되더라고요.
어렵게 얻은 지금 사는 방은 앞쪽은 건물에 가려 빛이 전혀 없고 방 윗쪽은 암벽이 있어 옷이며 이불이며 벽 전체가 곰팡이로 가득했어요.
2년을 이곳에서 살면서 사람이 사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마냥 방에만 있게 되고, 기회만 있으면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그런 삶을 살았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중구청에서 여직원이 나와서 방을 보고 할머니 이런 곳에서 사시면 안 되니까 빨리 이사나가라고 하면서벽에 곰팡이로 뒤덮여 있는 곳만 도배해 주고 갔어요.
그롷개 시간과 사람과 모든 것을 다 잃어 버린채 지금까지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론데 보내주신 한 통의 그 편지가 나의 생각을 바꾸게 하였답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희망도 있다. 그런 부푼 가슴이 나에게 아직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저에게 더 욕심이 있다면 햇살이 비치고 바람도 부는 임대 아파트에서 살 수 있었으면 더 행복할것 같애요.
이제 밥도 많이 먹고 더러운 옷이랑 이불도 세탁하고 2년 전의 나로 다시 돌아가려고 마음을 추스리고 있습니다.
편지 한 통의 힘이 이렇게 나를 바꾸어 놓는데, 그 편지를 보내주신 김영래 이사장님에 감사드립니다.
그 따뜻한 마음에 보답하는 길은 옛날 처럼 밝고 바르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에게는 아직도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김 ㅇ ㅇ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