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AND
BRAND

감사편지

안녕하세요
✍️ 김주O 📅 2010.07.22 00:00 👁 447
안녕하세요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내주신 편지 잘 받았습니다. 너무나 고맙고, 감사해서 밤에 잠을 못 잤습니다.
저의 남편은 뇌병변 1급 1호 전신마비 장애인입니다. 태어날때부터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남편의 가족 모두가 장애인입니다. 큰 고모는 한쪽 다리가 다 덤프트럭에 치여 뼈가 산산조각 나 다리를 절고 다닙니다. 작은 고모는 소아마비입니다.
가족 모두가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참 행복합니다. 소박하게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20년째 방안에 누워지내면서 세상 밖의 구경은 할 수 없었습니다.
긴 세월 시골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남편과 저는 밀알교실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시골의 가난한 살림이지만 홀 시아버님과 시누이들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부산엔 큰 아이가 3살때 이사와서 영구임대 아파트의 작은 둥지가 저의 집입니다. 작지만 궁전보다 크고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이 같이 있어서 좋습니다.
남편은 약 7년전에 목 디스크 때문에 온몸이 점점 굳어져가고 뼈가 알리는 고통과 신경이 다 끊어져 점점 감각도 없어지고 있습니다.
아내인 저의 도움 없이는 물 한모금도 먹을 수 없을만큼 산 송장마냥 하루하루 남편은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소변을 구분할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성인기저귀를 착용했습니다. 어느날부터 기저귀를 오래 착용하면서 악성 욕창과 궤양이 생겼습니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도 욕창은 더욱 심해져갔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증도 심해져 가고 있습니다. 시간은 점점 더디게 흘러가고 남편은 방안에 누워 천정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눈물만 흘리며 지내던 세월이 있었습니다. 남편은 언제나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않고 뭐든 열심히 만들고, 고치고, 전기든 가전제품이든 한손만 가지고도 척척 만물박사처럼 고치던 해결사였습니다.
제가 남편은 뇌병변 장애인이라고 생각 안하는 건 그만큼 남편은 동네에서 알아주는 기술자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못한채 붕어마냥 눈만 떠서 천정만 쳐다보는 모습이 너무나 가엾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늘 누워만 지내는 남편은 목디스크의 고통 때문에 전동휠체어 앉는 것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도 심한 허리디스크 통증으로 남편을 돌보고 싶어도 예전처럼 건강하지 못합니다. 욕창과 궤양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증도 깊어지고 호흡이 곤란해지는걸 느낍니다. 병이 길어져도 항상 웃어주는 애기 아빠가 고맙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아이들 공부를 시켜야하는데 아이들한테도 미안해집니다. 막내는 아빠를 위해 애교도 부리고 착하답니다. 항상 아내인 제가 힘들까봐, 아내인 나를 위해 웃어주는 것도 잘하고, 아이들에게 잘 놀아주고 저에게는 목숨처럼 내 남편이 소중합니다.
꼭 건강해지면 신혼여행 못 가봤는데 다 나으면 가까운 바닷가라도 가보고 싶어집니다. 꼭 건강해질거라고 기도를 합니다.
어떤분이 저의 가족을 도와주시는 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깨어있는 순간마다 기도를 합니다. 매순간마다 제가 할 수 있는건 오로지 기도밖에 없습니다. 또 이렇게 하루하루 우리 가족을 위해 허락해주신 것에 감사의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이 계신다면 저의 남편과 함께 하듯 저의 기도가 깨어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도와주신 분께도 기도를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고맙고, 고맙습니다. 저의 남편을 위해 오로지 쓰겠습니다. 가슴 깊이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다정한사람들에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다음글 안녕하십니까
▼ 이전글 인사드립니다.
목록

💬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 비밀번호 확인

글 작성 시 입력한 비밀번호를 입력하세요.

비밀번호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Made with CmsHom